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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123

[편집국에서] MB정권의 거짓말까지 승계할 텐가 / 임석규 등록 : 2013.07.14 19:09 수정 : 2013.07.14 21:09 임석규 정치·사회 에디터 ‘한 나라의 대사란 모국의 선을 위해 거짓말을 하라고 외국에 보내진 정직한 사람’이라고 17세기 영국의 외교관 헨리 워튼은 말했다. 국가간 외교에선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타국에 대한 ‘전략적 거짓말’은 종종 애국으로 칭송받기도 한다. 그런데 거짓말의 대상이 자국 국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통령은 수십조원의 예산을 들인 국책사업에 대해 천연덕스럽게 국민을 속인다. 장관들은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건설업체들의 담합을 부추기기도 한다. 감사원장과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이런 일을 감시하고 적발하기는커녕 눈감아주고 귀닫아주며 거짓의 은폐에 조력한다.. 2013. 7. 15.
[사설] 이성 잃은 국정원 이대로 놔둘 건가 등록 : 2013.07.11 18:48 수정 : 2013.07.11 18:48 7월10일은 국가정보원의 역사에 오점으로 길이 기록될 날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건설업자한테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명박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와 탐욕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설마 국정원장까지 그 대열에 참여했을까 반신반의했던 국민으로서는 놀랍고 허탈할 뿐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원 전 원장 개인의 치욕을 떠나 대한민국과 국민의 수치다. 정보기관 수장이 본분을 잊고 그릇된 행동을 한 것은 단지 전직 국정원장에 머물지 않는다. 남재준 원장이 이끄는 국정원은 같은 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 2013. 7. 12.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과거를 수정해서 미래를 없애는 나라 기사입력 2013-07-04 03:00:00 기사수정 2013-07-04 05:06:32 [동아일보] 조지 오웰의 ‘1984’ 서지문 고려대 교수·영문학 인류의 역사가 진화하고 있는가, 퇴보하고 있는가는 인류가 문명사회를 이루면서부터 이어져 온 논쟁이다. 19세기까지는 물질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적인 온정이나 경건한 신앙, 소박함, 충성심 같은 미덕이 감소한다는 비관론과 그래도 민주주의의 확대, 인권이나 위생, 법질서 등의 발달과 함께 인류 복지는 증가하고 있다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20세기 초의 양차 세계대전은 인간 지능의 발달과 과학 문명의 발달이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를 심어주었고, 스탈린 독재나 나치 독일의 출현은 온 인류가 경찰국가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를 갖게 했다. 이 .. 2013. 7. 4.
[편집국에서] 박근혜 문제 / 김종철 등록 : 2013.07.03 20:04 수정 : 2013.07.04 09:38 김종철 정치부 기자 국정원의 대선 여론공작은 본질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문제였지 박근혜 정권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종북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심리정보국 직원들한테 인터넷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사람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충성해온 이명박 아바타였다. 그의 배후가 있다면 이 전 대통령일 것이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정원 불법공작의 착수와 실행에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가 수혜자이긴 해도 현직 대통령을 제쳐두고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권력 생리에 맞지 않는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199.. 2013.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