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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123

[편집국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국미사 / 고명섭 등록 : 2013.08.25 19:10 수정 : 2013.08.25 19:10 고명섭 오피니언부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사로잡은 해적에게 물었다. “바닷사람들을 괴롭히는 의도가 무엇이냐?” 해적이 대답했다. “온 세상을 괴롭히는 당신의 의도와 똑같다. 다만 나는 작은 배를 가지고 그런 일을 하기 때문에 해적이라 불리고, 당신은 같은 일을 함대를 거느리고 하기 때문에 제왕이라고 불릴 따름이다.” 기독교 신학의 건설자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주저 에 나오는 이야기다. 나라가 정의를 잃어버리면 노략질하는 해적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인데,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이야기를 로마 공화정 말기 정치가였던 키케로(기원전 106~43)의 에서 빌려왔다. 이 일화 말고도 에는 키케로의 저작에서 가져온 구절이 무수히 등장.. 2013. 8. 26.
[곽병찬 칼럼] ‘검찰이 씌웠다는 누명’ 특검으로 벗겨라 등록 : 2013.08.21 19:02 수정 : 2013.08.22 11:20 곽병찬 대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렇게 선서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헌법 69조에 따른 것으로, 선서문 자체가 헌법에 명기돼 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 선서문은 더 간단하다. 불과 35개의 영어 단어로 되어 있다.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준수하고 보호하고 보전해 나갈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직무는 헌법에 모두 담겨 있으니, 헌법 준수와 수호만 다짐한다. 청와대나 새누리당이 입만 열면 ‘대선 불복이냐’며 도끼눈을 뜬.. 2013. 8. 22.
[권석천의 시시각각] 국정원 청문회의 검투사들 [중앙일보] 입력 2013.08.21 00:29 / 수정 2013.08.21 00:29 권석천 논설위원 법이란 무엇이든 단호하게 주장하고 그럴듯하게 우기는 것이다. 19세기 초 미국 부통령을 지낸 변호사 애런 버(Aaron Burr)가 남긴 말이다. 그렇다면 정치는? 무엇이든 유리한 쪽으로 주장하고 끝까지 우기는 것인가. 지난 16, 19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는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핵심 증인들은 증인 선서 거부권과 가림막 뒤에 숨었고, 여야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맞는 증언을 취사선택했다. 여와 야, 어느 쪽 책임이 클까. 전직 국회사무처 간부의 얘기다. “국정조사계획서에 나오는 ‘조사의 목적’을 기준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봅시다. 국정원 선거 개.. 2013. 8. 21.
대화록의 진실2 “김무성, 박근혜, 그리고 법치주의에 대하여” 관심에 감사드리며 지난 주 첫 회, ‘정문헌 의원의 착각 또는 거짓말’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하며, 홈페이지 가 갑자기 늘어난 방문자로 인해 한때 접속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 대화록과 NLL 문제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전은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쟁점, 새로운 논리와 새로운 해석이 등장하고 있어서 시민들은 따라가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여야 정치인들의 말과 언론 보도 역시 서로 엇갈리고 뒤엉기며 부딪치는 중이라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지난 한 주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국회 열람위원들은 국가기록원에서 대화록을 찾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원세훈 국정.. 2013.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