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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침착하게 강간하라'는 티셔츠 구호에 네티즌 흥분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3. 3.
  • 한상혁 기자
  • 입력 : 2013.03.03 15:54 | 수정 : 2013.03.03 15:56

    미국의 한 회사 '솔리드 골드 밤(Solid Gold Bomb)'가 제작한 티셔츠

     

    전 세계 최대 책·잡화 소매 웹사이트인 아마존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행과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가 전시돼,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의 한 회사 ‘솔리드 골드 밤(Solid Gold Bomb)’가 제작한 이 티셔츠의 가슴에 새겨진 문구는 “침착하게 계속 강간하라(Keep Calm and Rape On)”와 “침착하게 그녀를 덮쳐라(Keep Calm and Hit Her)” 두 종류. ‘강간' 셔츠는 아마존 영국 웹사이트에서도 팔리고 있다.

    이런 황당한 문구를 지어내는 회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을까. 솔리드 골드 밤의 해명은 이렇다. 이 회사를 세운 마이클 파울러는 회사 웹사이트에 “극도로 죄송하며, 나 자신이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아들인데, 우리 회사에서 결코 그런 제품을 팔지 않는다”며 “문제의 티셔츠 구호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것으로 회사는 결코 의도적으로 그런 문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에선 이미 폭발했다. ”전 세계 여성의 4분의 1이 성폭행에 희생되는데, 그렇게 사소한 일쯤으로 해명할 수 있느냐" “도대체 기업들은 언제쯤이 돼야 자기들이 내놓는 문구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인가" ”이런 문구의 셔츠를 파는 아마존은 뭐 하는 회사인가"라고 분노했다.

    영국 아마존의 대변인 벤 하우스는 CNN 방송에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전혀 팔리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인쇄되지도 않았다. 컴퓨터로 문구가 만들어져 아마존 웹사이트에 게재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솔리드 골드 밤 같은 회사들은 미리 옷에 구호를 인쇄해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인쇄하고 티셔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