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단체 "비상식적 사업, 반드시 저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3-04-17 14:14:39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이 기본적인 절차나 검토를 거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데도 부산시가 '일방통행'식으로 사업을 강행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시는 18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전문가 소위원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소위원회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운영 전반에 관한 사전 검토와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소위원회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학 협의체 분과위원회에서 검토 작업을 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부산시의 독단적인 사업 추진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2만8천427㎡ 규모의 땅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시는 부산항만공사(BPA)에 해당 땅을 무상양여나 무상임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BPA는 '법적 근거가 없어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땅 확보 문제가 쟁점이 됐지만 이후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에 어떤 공식협의 요청도 하지 않았다.
부산시가 1천600억원이 넘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미지수다. 시는 막연하게 국·시비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만 갖고 있다. 오페라하우스라는 건물 용도가 어떻게 결정됐는지, 연간 최소 100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적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 부산시는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땅 문제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해결하면 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견해를 내놓았다. 건립비용은 국비나 시비로 충당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고급 오페라공연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문화바우처사업 등 중·저가 공연으로 채우겠다는 아이디어만 내놨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명칭이 오페라하우스지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일부 비판 여론이 있지만,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은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문화단체들은 힘을 모아 반드시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을 백지화시키겠다고 나섰다. 정희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문화사회위원장은 "땅도 없고 돈도 없으며 여론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오페라하우스 사업 추진은 한마디로 비상식적이고 독단적인 행정의 표본"이라며 "시민·문화단체가 똘똘 뭉쳐 오페라하우스 사업을 반드시 백지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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