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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이사람] “지역 탈핵전문가 키워야 반원전운동 활성화”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2. 12.

등록 : 2013.02.11 19:43 수정 : 2013.02.12 10:19

 

23일 문여는 부산 탈핵학교 교장 김석준 교수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적극 활동
고리1호기 폐쇄 주장 장기농성도
“수료생 파견해 원전교육 조직화”

“설계수명이 끝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당장 폐쇄되어야 합니다.”

 

오는 23일 부산대에서 열리는 탈핵학교의 교장 김석준(56·사진·부산대) 교수는 11일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뒤에도 10년 더 연장해서 가동하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는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공약한대로 고리원전 1호기는 폐쇄할 수 있었을텐데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부터 반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의 주도로 전국의 교수 1천여명이 탈핵선언을 했을 때 동료 교수 3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반핵대책위를 꾸려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 앞 등에서 장기 농성을 벌였을 때도 앞에서 이끌었다.

 

탈핵학교는 지난해 반핵대책위 활동의 연장이다. 부산 에너지정의행동에서 반핵 전문가를 육성시켜 생활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핵의 위험성과 고리1호기 폐쇄의 당위성을 알려야 한다며 김 교수에게 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그는 기꺼이 수락했다. 김 교수는 “부산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반핵운동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미력하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탈핵운동이 활성화하려면 서울이나 외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초빙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강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탈핵 전문가 육성을 위해 원전 강좌를 더 늘리고 탈핵학교 수료생들을 지역 단체에 파견해 원전 교육을 조직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1980~90년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에서 적극 활동했던 그는 2002년부터 5년 동안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2차례나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쓴 잔을 마셨다. 2008년엔 진보신당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는 고리1호기가 있는 부산 기장군을 지역구로 하는 부산 해운대기장군 선거구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려고 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불출마했다. 지난 대선에선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문재인 후보 부산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전국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장도 맡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의 주최로 열리는 제1기 탈핵학교는 15일까지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수강생들은 23일 오전 9시~밤 10시 부산대 1사범관에서 ‘탈핵사상과 윤리’(한면희 전 녹색대학 대표), ‘6차 전력수급계획과 탈핵문제 현안’(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핵발전소와 방사능’(이준택 건국대 고에너지물리학과 교수) 등 4개 강좌를 듣는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