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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영도구/중구

롯데타운 광복점 꼼수 용도변경 추진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1.

2012-11-29 [10:53:50] | 수정시간: 2012-11-30 [15:08:19] | 6면 부산일보

 

 

문화·집회 시설로 허가를 받은 부산 롯데타운 엔터테인먼트 동 4개 층의 일부를 판매시설로 용도변경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제시장, 전통상가 등 21개가 위치해 있는 부산 중구에 롯데마트 광복점이 들어서는 문제로 주변 상인들이 입점 반대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해 원래 계획보다 마트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마트 위쪽 4개 층을 문화·집회 시설로 허가 받은(본보 2011년 12월 5일 1·3면 보도) 롯데가 지난 19일 부산시에 일부 층을 판매시설로 변경해서 허가해 달라는 건축설계안을 제출한 것이다.


 


문화·집회시설 허가 2개 층 판매시설 변경 신청
중구 전통시장 연합회 "각서 받아야 할 판" 반발
건어물 상인회 등 1년여 만에 "입점 저지" 시위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 측은 2014년 말께 10층 규모로 준공예정인 엔터테인먼트 동의 용도를 지하 1~2층 3개 층은 롯데마트 광복점으로, 3층부터 6층까지는 문화·집회 시설로, 7층부터 10층까지는 영화관으로 활용하겠다는 허가를 지난해 받았다. 문화·집회시설은 공연장, 예식장, 박람회장, 체육관, 전시관, 기념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가 이번에 3층을 디지털 월드로, 4층부터 6층까지 3개층을 키즈월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3층, 6층을 '판매시설'로 변경해달라는 설계안을 부산시에 제시한 것이다.



중구 전통시장 연합회 신태원 회장은 "키즈월드 같은 시설이 들어서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판매시설로 변경 허가가 나버리면 다음에 장사가 잘 안될 때 얼마든지 다른 판매시설로 전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 회장은 또 "롯데 측이 절대 전통시장과 마찰을 빚지 않는 상품만 판매하겠다는 각서라도 써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디지털월드는 대기업 전자제품 직영 매장과 경쟁시설이며 키즈월드 내 판매시설은 부속 시설이고 카페, 캐릭터 상품 정도만 판매할 예정이다"며 "결코 기존 전통시장과 상충되지 않으며 오히려 원도심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접객시설이다. 롯데마트는 확장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롯데마트 광복점 입점을 둘러싸고 진통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오후 4시 롯데백화점 광복점 맞은편에서는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회 주도로 롯데마트 입점 저지 시위가 약 1년 3개월 만에 재현됐다. 상인 150여 명, 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정치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남포동 건어물시장 상인회 이성진 회장은 "우리 시장은 롯데타운과 직선거리로 100m도 안 떨어져 있다.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면서 "원도심 한복판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것을 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