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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 등 악재..올해 경상수지 폭 줄어들 듯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2. 5.
[헤럴드경제] 입력 2013.01.30 09:48 / 수정 2013.01.30 10:18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연 2% 성장에 턱걸이했음에도 경상수지가 14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과 한류의 영향의 컸다. 올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악재에다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 수요 확대 등으로 흑자 폭이 감소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로존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휴대전화 등의 제품이 두각을 나타낸데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상품수지는 전년도보다 0.2% 증가한 38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도 한류 열풍 덕분에 14년만에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는 26억8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998년(17억달러) 이후 14년만이며 역대 최대치였던 1987년(34억7000만달러)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활발한 해외 수주로 건설서비스 흑자가 전년도 116억8000만달러에서 167억5000만달러로 늘어난 것도 경상수지 최대 흑자 달성에 한몫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0,11월에는 수출ㆍ수입이 동반 상승하며 우려를 어느정도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규모가 320억달러 수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0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수입수요가 위축된 반면,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해 흑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당장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감소 등의 여파로 8개월만에 가장 적은 22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환율 변수도 등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물론 최근 일본발 환율전쟁에 따른 원고ㆍ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ㆍ엔 환율이 1% 떨어질 때마다 우리나라 수출도 1% 가까이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