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친수도시… 동북아 대표 포트비즈니스 밸리로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2013-01-01 19:51:43
- / 본지 7면
![]() | |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
- 경제효과 8조 육박·4만여명 고용창출
- 도시와 맞닿은 수변 공간 16.3㎢ 달해
- 물길 네트워크로 어디든 10분내 접근
- 복합 문화공간과 생태 습지공원 조성
- 서부산권 성장 산업·물류시설 유치도
부산은 사람과 기업이 떠나면서 도시의 힘이 떨어져 '제2 도시'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향후 부산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가운데는 델타시티(국제산업물류도시)가 가장 먼저 손꼽힌다. 30㎢에 육박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역외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아름다운 생태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델타시티의 기본 개념이다. 2020년 델타시티가 완성되면 상주 인구 10만 명의 신개념 미래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33㎢에 이르는 델타시티는 2단계에 걸쳐 개발이 진행 중이다. 1단계는 부산도시공사가 맡아 추진하는 둔치도 서측 5.7㎢에 달하는 지역이다. 역외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1일 현재까지 163개 기업을 유치했다. 최근 송정 북측 그린벨트를 해제한 데 이어 이달 중 1-2구역 보상 감정 평가를 실시해 3월께 착공할 예정이다. 2015년 말이면 1단계 사업은 준공을 보게 된다.
2단계는 13.5㎢에 달하는 2-1구역과 9.9㎢에 달하는 2-2구역으로 나뉜다. 2-1구역은 11.9㎢에 달하는 에코델타시티와 2.6㎢에 달하는 둔치도로 구분되고, 2-2구역은 연구개발특구이다.
![]() | |
에코델타 주거지 투시도 |
5조4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이다. 글로벌 기업이 수변 고급 주택과 어울리면서 하나의 거대한 자족도시를 형성한다. 도시가 완성되면 7조8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4만3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총연장 30㎞에 이르는 국가하천이 도시를 관통하거나 에워싸고 있다. 이 중 도시와 맞닿은 수변 공간은 무려 16.3㎢. 이러한 풍부한 유량이 유럽형 수변도시의 자연 기반이다. 도시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물길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수변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수심 3~6m, 너비 30~800m에 달하는 자연형 뱃길은 4곳의 나루터를 복원해 수상 교통과 연계한다. 서낙동강에 조성되는 마리나시설(240석)은 유럽형 요트 빌리지와 어울려 최고급 주거공간을 창출한다.
이러한 수변 레저의 기반 위에 서낙동강의 옛 정취와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조하는 여가·문화 공간이 태어난다. 세물머리변에 문화·예술의 도시 감성 숲이 조성되고, 지역의 역사자원인 강서 예술촌과 청량사가 교육·문화의 장이 된다. 96만 ㎡에 달하는 수변 복합문화공간 역시 이 도시 문화 인프라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친수공간 못지않게 곳곳에 조성되는 수변 숲길과 공원은 이 도시의 성격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되는 수림대(폭 30~50m), 100만 ㎡에 달하는 철새 생태 습지공원, 중앙공원과 강변공원 등은 활기찬 녹색세상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공원·녹지율이 전체의 36%에 달해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인천 송도가 29.8%의 녹지율임을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가 이와 같은 수변 생태 문화도시에 머무른다면 그저 그런 도시로 인식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서부산권 성장·발전의 주축이 되는 첨단 산업과 물류시설을 유치해 글로벌 미래도시를 구현하고자 한다. 동남권 산업벨트와 연계한 첨단산업 기반이 조성되고, 국제 해운 항만 비즈니스 클러스터도 구축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 연구개발시설도 육성해 물류·사람·자본이 집결되는 동북아 대표 포트비즈니스 밸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에코델타시티는 바다, 강, 하늘, 땅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길이 열려 있어 물류 환경의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부산신항, 서낙동강을 배경으로 물길이 형성돼 있고, 인근에 김해국제공항이 있어 하늘길도 열렸다. 땅은 더 화려하다. 강서선과 가덕선, 부전~마산선 등이 철길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부산도시철도 2·3호선과 부산김해 경전철과도 맞닿는다. 도로는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남해고속도로, 국도2호선 등이 지나고 생곡~엄궁 도로가 개설되면 총 8개의 도로가 동서방향으로 지나간다. 남북방향으로는 기존 공항로를 포함해 6개의 도로가 도시를 가른다.
부산시는 글로벌 우량 기업을 유치하려고 세계적 컨설팅사인 ADL에 용역을 의뢰해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전기자동차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산업로봇 등 9개 비즈니스 모델로 압축한 상태다. 최근에는 이에 맞는 1800개 글로벌 기업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 중 유치 가능성이 높은 477개 기업을 선정해 접촉 중이다.
부산시 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 김영철 사무관은 "연구개발특구가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델타시티가 부산의 핵심 발전 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이로 인해 강서 인구가 현재의 6만 명에서 5배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낙동강 그린벨트서 노다지 캔다
- 市, 우여곡절 끝 수자원公과 협력
- 7월 보상 착수 내년 초 착공 예정
- 2018년 세계 최대 수변도시 탄생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게 시작됐다. 부산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중 서낙동강 주변 그린벨트에 주목하게 됐고,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이 사업을 기획해 출범 직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켰다. 이어 MB정부 출범 첫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5+2 광역 경제권 선도사업'으로 채택하게 만들었다.
애초 부산도시공사가 30%,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가 70%를 맡아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하면서 천문학적 액수의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LH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부산시는 2010년 7월 부채 규모가 적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해나간다. 수자원공사의 자체 용역 결과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결론이 나면서 지난해 12월 양측은 부산시가 사업비의 20%, 수자원공사가 80%를 맡기로 합의하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사업은 수자원공사 노조에서도 사장이 바뀌더라도 꼭 추진해야 할 사업 1순위로 선정할 정도로 공사의 사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 3월 국토해양부에 친수구역 지정 제안서를 제출해 지난달 친수구역으로 고시했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오는 7월 보상에 착수해 연말까지 실시계획을 승인 받아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8년 말 세계 최대이자 최초의 수변 생태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부산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재생법 1월 임시국회 통과될까 (0) | 2013.01.13 |
---|---|
부산 미래 이끌 신성장동력 <4> IT 융합+지식기반사업등 '포스트 제조업' 부상 (0) | 2013.01.11 |
부산 미래 이끌 신성장동력 <3> 동부산관광단지 (0) | 2013.01.11 |
부산 미래 이끌 신성장동력 <1>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0) | 2013.01.11 |
신공항·해수부 부산 유치 어떻게 되나 (1) | 201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