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털남 265회]'대선 결산 특집 토론회' 우원식·홍종학 의원, 정해구 교수, 이철희 소장
13.01.18 20:38
최종 업데이트 13.01.18 20:38지난 18대 대선 이후 민주통합당 내외에서 대선 패배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고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남에 따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와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18일 특별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는 2부로 나뉘어서, 1부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진단시간으로 꾸며졌고 2부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처방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토론은 우원식 민주통합당 수석원내부대표, 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참석으로 꾸며졌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참 뼈아픈 실패... 우리 안에 심각한 패권주의 있었다"
먼저 우 수석부대표는 "시대정신이 진보로 이동을 해서 박근혜 후보까지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했고 이명박 정부의 실패가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 공감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치룬 선거인데 우리가 참 뼈아픈 실패를 했다"며 "이번 대선을 정말 제대로 진단해야 앞으로 민주통합당, 더 넓게는 민주 개혁 진영이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 부대표는 "친노, 비노를 떠나서 우리 안에 심각한 패권주의가 있었고 민주통합당 안에서만 패권을 잡으면 진보 개혁 진영 전체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고 일대일 구도만 만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도식이 우리에게 있었다"며 "또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진짜 불안한 사람들이 소득 200만 원 이하의 계층과 50대 계층인데 이들을 위해 현장에 찾아가서 그분들과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신뢰를 쌓는 그런 현장기능이 우리가 집권하는 10년 사이에 다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자만에서 비롯된 패권주의와 야당 귀족주의가 큰 패착이었다는 주장이다.
홍종학 의원은 "어떻게 이기고 어떻게 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더라도 좀 멋있게 졌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민주통합당은) 다양한 세력이 모여 있기 때문에 화합하고 통합하는 에너지를 함께 모으는 문제가 중요한데 이번 민주통합당의 대선 캠프에서는 그게 굉장히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해구 교수는 "지도부가 명확하게 위에서 전략을 짜고 조직을 가동하고 뭔가 정책을 만드는 부분이 상당히 느슨하게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가장 중심세력으로서 연합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단순히 이번 대선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부터 민주통합당이 죽 가져왔던 태도와도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직력, 동원 능력을 담당하는 중앙 관제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이철희 소장 역시 "지난 1997년, 2002년에 성공했던 모델을 기반으로 예컨대 세대 대결의 구도를 짠 것, 그리고 지역에서 PK를 영남권에서 이탈시키는 전략을 쓴 것은 민주당이 쓸 수 있는 전략을 쓴 것이고 80% 정도 성공한 전략이었다고 본다"며 "다만 이런 전략이 80% 먹혔는데도 졌다는 것을 보면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서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그간의 성공 모델로 삼았던 전략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
이어 이 소장은 "민주통합당은 흐름상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기하기 시작해서 2011년 10월에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는 정치 상황을 주도했지만 그 승리 이후부터 승리의 덫에 갇혔는지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고 민주통합당 출범은 그 분수령이었다"며 "통합 당시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제시되었는데 통합 과제만 완수 되고 혁신은 방기되었고 불행하게도 새누리당이 혁신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니 혁신 대 통합의 구조가 만들어져 결국 통합이 혁신에게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소장은 "과거에는 방향만 이야기하다가 결국 안 해버렸으니 이젠 어느 방향이든 좋으니까 제발 혁신하자"며 "그 혁신의 방향을 전략적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서 다시 고민해야 승리의 전략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계속 헤매고 있으면 문제 심각"
네 토론자의 날선 진단과 자기 고백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 같은 의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민주통합당을 깨고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혁신이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다는 것.
우 부대표는 "민주통합당에게 제1야당으로서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당으로서의 기대 등이 아직도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패권주의에 빠져서 계파투쟁이나 하고 국민들의 삶을 현장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다 극복하고 60년 전통이나 우리의 고민들이 결국 대안 수권세력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그런 토대는 민주통합당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기존에 내려오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서 크게 바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박근혜 정부가 잘못한다면 어딘가에 기대야 하는데 민주통합당이 계속 헤매고 있으면 이게 문제가 심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정당이 물갈이가 되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그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가 줘야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당을 접수해야 한다"며 "훌륭하신 인물들도 있지만 그 인물들을 서포트 해줄 그 다음 인물들이 없고 지금 40대의 젊은 기수들이 나와 줘야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은 "고(故) 김근태 고문의 말을 빌리면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을 점령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 당원 가입하는 데에 2000원이면 되니 이번에 민주통합당을 지지하신 20~40대 분들이 과감하게 민주당을 접수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 고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선거에서 질 수도 있는데 지고 난 다음 일하는 방식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당의 존재 이유는 당의 지지자들을 대표하고 그들의 삶을 대표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중산층과 서민들이 너무 어려운데 그들을 대표한다고 해온 만큼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당을 만드는 문제가 민주통합당 쇄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계파로 표현하든 정파로 표현하든 어느 정당이든 분파는 있는 것인데 가치나 어젠다를 중심으로 분파가 형성되어 있는 게 아니고 '친노', '친박' 등 누구랑 가깝다는 것으로 파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정말 후진적"이라며 "예를 들어서 친노가 아니라 참여파라고하거나 지방 분권을 중요시하는 분권파라고 하거나 가치나 어젠다를 중심으로 뭔가를 형성하고 열심히 뛰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소장은 "다만 파당성의 문제제기는 옳지만 계파는 안 된다는 식으로 풀어버리면 아무런 활력이 없는 정당으로 가버릴 수 있다"며 "당 내에서 차이와 갈등은 인정하되 그 차이와 갈등을 제도적으로 풀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참 뼈아픈 실패... 우리 안에 심각한 패권주의 있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12년 12월 19일 밤 대선 패배를 인정한 뒤 영등포 당사를 나서고 있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먼저 우 수석부대표는 "시대정신이 진보로 이동을 해서 박근혜 후보까지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했고 이명박 정부의 실패가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 공감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치룬 선거인데 우리가 참 뼈아픈 실패를 했다"며 "이번 대선을 정말 제대로 진단해야 앞으로 민주통합당, 더 넓게는 민주 개혁 진영이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 부대표는 "친노, 비노를 떠나서 우리 안에 심각한 패권주의가 있었고 민주통합당 안에서만 패권을 잡으면 진보 개혁 진영 전체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고 일대일 구도만 만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도식이 우리에게 있었다"며 "또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진짜 불안한 사람들이 소득 200만 원 이하의 계층과 50대 계층인데 이들을 위해 현장에 찾아가서 그분들과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신뢰를 쌓는 그런 현장기능이 우리가 집권하는 10년 사이에 다 없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자만에서 비롯된 패권주의와 야당 귀족주의가 큰 패착이었다는 주장이다.
홍종학 의원은 "어떻게 이기고 어떻게 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더라도 좀 멋있게 졌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민주통합당은) 다양한 세력이 모여 있기 때문에 화합하고 통합하는 에너지를 함께 모으는 문제가 중요한데 이번 민주통합당의 대선 캠프에서는 그게 굉장히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해구 교수는 "지도부가 명확하게 위에서 전략을 짜고 조직을 가동하고 뭔가 정책을 만드는 부분이 상당히 느슨하게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며 "선거과정에서 가장 중심세력으로서 연합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단순히 이번 대선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부터 민주통합당이 죽 가져왔던 태도와도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직력, 동원 능력을 담당하는 중앙 관제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이철희 소장 역시 "지난 1997년, 2002년에 성공했던 모델을 기반으로 예컨대 세대 대결의 구도를 짠 것, 그리고 지역에서 PK를 영남권에서 이탈시키는 전략을 쓴 것은 민주당이 쓸 수 있는 전략을 쓴 것이고 80% 정도 성공한 전략이었다고 본다"며 "다만 이런 전략이 80% 먹혔는데도 졌다는 것을 보면 전략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서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그간의 성공 모델로 삼았던 전략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
이어 이 소장은 "민주통합당은 흐름상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기하기 시작해서 2011년 10월에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는 정치 상황을 주도했지만 그 승리 이후부터 승리의 덫에 갇혔는지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고 민주통합당 출범은 그 분수령이었다"며 "통합 당시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제시되었는데 통합 과제만 완수 되고 혁신은 방기되었고 불행하게도 새누리당이 혁신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니 혁신 대 통합의 구조가 만들어져 결국 통합이 혁신에게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소장은 "과거에는 방향만 이야기하다가 결국 안 해버렸으니 이젠 어느 방향이든 좋으니까 제발 혁신하자"며 "그 혁신의 방향을 전략적 관점에서 근본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서 다시 고민해야 승리의 전략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계속 헤매고 있으면 문제 심각"
네 토론자의 날선 진단과 자기 고백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에 같은 의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민주통합당을 깨고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혁신이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다는 것.
우 부대표는 "민주통합당에게 제1야당으로서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당으로서의 기대 등이 아직도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패권주의에 빠져서 계파투쟁이나 하고 국민들의 삶을 현장에서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다 극복하고 60년 전통이나 우리의 고민들이 결국 대안 수권세력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그런 토대는 민주통합당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기존에 내려오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서 크게 바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박근혜 정부가 잘못한다면 어딘가에 기대야 하는데 민주통합당이 계속 헤매고 있으면 이게 문제가 심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정당이 물갈이가 되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그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가 줘야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당을 접수해야 한다"며 "훌륭하신 인물들도 있지만 그 인물들을 서포트 해줄 그 다음 인물들이 없고 지금 40대의 젊은 기수들이 나와 줘야 되는데 그런 인물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홍 의원은 "고(故) 김근태 고문의 말을 빌리면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을 점령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 당원 가입하는 데에 2000원이면 되니 이번에 민주통합당을 지지하신 20~40대 분들이 과감하게 민주당을 접수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 고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선거에서 질 수도 있는데 지고 난 다음 일하는 방식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당의 존재 이유는 당의 지지자들을 대표하고 그들의 삶을 대표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중산층과 서민들이 너무 어려운데 그들을 대표한다고 해온 만큼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당을 만드는 문제가 민주통합당 쇄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계파로 표현하든 정파로 표현하든 어느 정당이든 분파는 있는 것인데 가치나 어젠다를 중심으로 분파가 형성되어 있는 게 아니고 '친노', '친박' 등 누구랑 가깝다는 것으로 파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정말 후진적"이라며 "예를 들어서 친노가 아니라 참여파라고하거나 지방 분권을 중요시하는 분권파라고 하거나 가치나 어젠다를 중심으로 뭔가를 형성하고 열심히 뛰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소장은 "다만 파당성의 문제제기는 옳지만 계파는 안 된다는 식으로 풀어버리면 아무런 활력이 없는 정당으로 가버릴 수 있다"며 "당 내에서 차이와 갈등은 인정하되 그 차이와 갈등을 제도적으로 풀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투쟁이라고? 이건 살기 위한 몸부림이야 (0) | 2013.01.20 |
---|---|
그 형사도 법정에서 증언하다 말고 울었다 (0) | 2013.01.20 |
국회의원 겸직 안하겠다더니...32% 이중보수 수령 (1) | 2013.01.19 |
[왜냐면] ‘쪽지 예산’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 / 박선빈 (0) | 2013.01.17 |
“여직원 시켜 법복 입히고 벗기게 해” (1) | 201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