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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문일답]김한길 "김한길 잡겠다고 민주당 태워서야"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3. 24.
[뉴시스] 입력 2013.03.24 15:27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이 24일 자신을 견제하는 당내 범주류를 향해 "김한길을 잡겠다면서 민주당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까지 당권을 장악한 범주류가 뭉쳐서 또 기득권을 유지하면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겠냐. 민주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고 하지 않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나는 계파나 조직이 없다"며 "비주류가 계파라는 것은 오해다. 나는 비주류 내 어떤 모임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이번 경선을 김한길 대 반 김한길 구도로 보는 경향이 많은데.

 


"언론에서 그런 기사를 봤다. 그럴 리가 있나. 믿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나는 계파나 조직이 없다. 김한길이 당대표가 되는 걸 용납지 않겠다면서 이제까지 당권을 장악한 범주류가 다시 뭉쳐서 기득권을 유지하게 되면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겠나. 민주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고 하지 않겠나. 김한길을 잡겠다면서 민주당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민주당내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할 구체적 방안은?

 


"나는 계파를 만들지 않은 사람이라 계파 해체 질문에 답하기에는 적당한 사람은 아니다. 이번 경선 구도를 주류, 비주류 간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잘못된 인식이다.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다. 비주류는 계파에 속하지 못하거나 계파를 만들지 않은 사람들이다. 나보고 비주류 좌장이라고 하는데 사실 비주류는 좌장에 의해 통솔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비주류가 계파라는 것은 오해다. 나는 비주류 내 어떤 모임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비주류를 하나로 보는 인식 역시 바르지 않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가 오늘 다선과 원로에게 길을 비켜주라고 주문했는데.

 


"제가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정후보의 유불리에 관련된 얘기를 혁신위원장이 하는 것은 결코 혁신적이지 않다"

-혁신위가 혁신안이 실천되는지 지켜보면서 차기지도부를 견제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오늘 내 출마선언문에 혁신안이 별로 없다. 의도적이었다. 당 정치혁신위와 대선평가위를 비롯해 각종 토론회의 모든 자료를 취합 중이다. 좋은 안이 있다면 최대한 존중해야한다. 경선과정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겠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강기정·이용섭 의원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은?

 


"쑥스럽다. 유권자가 판단하겠지만 정치생활 과정에서 공과가 있다. 공쪽에 시선을 주시면 제대로 평가가 될 것이다"

-최근 문재인 의원과 만나서는 무슨 얘기를 했나?

 


"무거운 자리가 아니었다. 의원회관 같은 층이라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본다.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잘 하자고 얘기했다"

-야권 재편에 관한 견해는?

 


"민주당이 이대로는 안 되고 민주당만으로는 어렵지만 민주당이 중심에 없는 야권도 의미가 없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결정한 것이 야권의 재구성을 생각한 결과라면 민주당과 고민을 공유해야 한다"

-안철수 후보와 만났나?

 


"만나지 않았다. 제가 여의도로 돌아온 후에 만난 적 없지만 개인적인 일로 2번 전화통화를 했다. 내가 당대표 경선에서 패한 후에 그쪽에서 위로 전화를 했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통화를 했다"

-안철수 세력을 민주당으로 통합하기 위한 방안은?

 


"안철수 지지자들은 한때 민주당 지지자들이었다. 지금은 실망해서 나간 것이다. 민주당이 제대로 변하면 같이 할 것이고 그분들이 오면 안 후보도 같이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제대로 혁신해서 기대에 맞는 모습을 갖추면 같이 갈 수 있다"

-노원병 재보선 공천 여부 어떻게 생각하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에 관한 견해는?

 


"(노원병 공천은)지도부가 결론을 내는 단계다. 이 시점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건은)국회가 절차를 운영할 때 제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향후 청와대와 관계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지만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사석에서 킹메이커가 되겠다고 했다고 들었다.

 


"그런 얘기한 적 없다. 5년 후 김한길 모습이 저도 궁금하다. 사심 없다고 말씀드린 적 있다. 우리 당 의원들 중 일부는 임기를 채우면 (대선후보로)지지하겠다는 분들도 있다(웃음)"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평가해 달라.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수락한 후 첫번째로 한 말처럼 지금 비대위는 비상대권위원회가 아니다. 혁신을 실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