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역사적 소명' 깨닫게 해준 백두대간 종주기 ‘희망을 걷다’ 펴내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게 됐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제가 투신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다 출마를 결심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산장에서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이러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종주를 마치고 하산한 박 시장은 바로 다음날인 2011년 9월6일 안 원장을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7월19일 지리산을 시작으로 49일간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써내려간 기록을 묶은 책 ‘희망을 걷다’를 최근 출간했다.
박 시장은 이 책을 통해 백두대간 종주가 자신의 삶에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전까지 이뤄놓은 사회 운동의 성공을 뒤로 두고 초보 산행인들과 함께 백두대간 능선을 오르내리며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특히 그는 ‘무식한 자가 일을 저지른다’는 첫 장의 제목처럼 산에 대해 지식이 없었기에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또 독자들에게 자신이 밟은 길을 따라 함께 아픔을 치유하자고 손을 내민다.
산행 중 출마를 결심한 박 시장이 당시 안 원장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도 공개됐다. 박 시장은 이 이메일에 “저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게 됐다”며 “그동안 정치와 인연을 끊고 살았는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제가 투신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적었다. 첫 번째 보낸 이메일에서 “서로 힘을 합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단일화 여부를 타진한 박 시장은 두 번째로 보낸 이메일에 “안 교수님이나 저나 냉혹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우리 스스로 내려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알렸다. 더불어 “어떤 경우에도 저는 안 교수님의 진정성과 신뢰를 놓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불안함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 밖에 책을 통해 ‘평발’의 박 시장이 49일간 느꼈던 백두대간의 자연과 마주쳤던 사람들, 그리고 깨달음에 대한 기록들도 만나볼 수 있다.
jikime@newsis.com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용준총리지명자 의혹 사실이면 물러나야 옳다 (0) | 2013.01.29 |
---|---|
MB 특사에 ‘극우ㆍ뉴라이트’ 끼워넣기 (0) | 2013.01.29 |
택시 기사들을 대신해서 할 말 있습니다 (0) | 2013.01.25 |
4대강 사업은 ‘F학점’? 찬반 맞장토론 (0) | 2013.01.25 |
표창원 전 교수 "국정원, 내 입을 막기 위해 고소한 것" (0) | 2013.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