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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영도구/동구

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2-2> 물길 되찾기- 동천 재생 포럼 1차 토론회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2. 6.

'도심 하천을 다시 시민 품으로' 화두는 던져져…이젠 실천 나설 때

  • 국제신문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2013-02-05 19:58:28
  • / 본지 6면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회의실에서 열린 '동천 재생 포럼'의 창립 대회 겸 1차 토론회에서 박창희(서있는 사람) 국제신문 편집부국장이 이날 행사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하천 복원 당위성엔 모두가 수긍
- 정확한 목표 설정·장기계획 필요

- 단순한 생태복원·도시재생 넘어
- 삶의 자취를 회복하는 사업돼야

- 난관 수두룩…시간과의 싸움
- 지속·연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 주변지역 주민 반발 최대 난제
- 공감대 형성 다양한 노력 필요

▶일시 및 장소: 1월31일 국제신문 회의실

▶참석자 명단(가나다순): ▷강동진 경성대(도시공학과) 교수  ▷구영기 박사(생명그물 대표) ▷김승남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박원호  우인엔지니어링 대표 ▷박창희 국제신문 편집부국장  ▷신성교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수용 백양산·동천사랑시민모임 대표 ▷이동흡 부산시 녹지정책과 그린부산 지원단장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조재운 부산진구청 환경위생과장  ▷차욱진 두인DNC 대표  ▷최대현 (사)걷고싶은부산 대외협력국장 


   
강동진(왼쪽), 이준경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동천을 시민 품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제는 동천을 어떤 모습으로 복원시켜나가고, 어떤 절차를 밟아나가야 하는가의 문제만 남은 셈이다. 물론 동천 복원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지만 의지만 있으면 난관을 헤쳐나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동천 재생이라는 큰 숙제를 두고 민관산학 각계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5층 회의실에서 열린 '동천 재생 포럼'의 창립 모임을 겸한 1차 토론회가 그것이다. 이날 행사는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 교수와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이 각각 '동천 희망만들기 어디부터'와 '동천 재생 시민판 마스터플랜의 방향'이란 주제로 발제를 하고 포럼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토론의 사회는 구영기 생명그물 대표가 맡았다. 참가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을 요약·정리했다.


   
구영기(왼쪽), 신성교
▶구영기=국제신문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화두를 던져놓은 것 같습니다. 시작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동천 재생을 위한 현안 과제와 대안을 위주로 의견을 말씀해 주시죠. 발제에 대한 견해도 좋습니다

▶신성교=동천을 살리는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은 한마디로 꿈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이런 꿈을 그리고 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주변에서 욕을 먹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근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것은 행정이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필요한 것은 꿈을 그리고, 꿈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사실 부산발전연구원에서도 2002년부터 동천 복원을 위한 기술 검토를 종합적으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질 개선과 재생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치열한 토론도 했죠. 그렇지만 복개된 콘크리트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천 재생의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제신문이 분위기를 잡아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승남(왼쪽), 차욱진
▶김승남=동천 재생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 국제신문의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언론과 행정 등의 공통점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입니다. 동천 재생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제신문이 마지막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산시민공원 조성 사업에도 참여해 봤는데 이제는 방법론적으로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동천 재생 모델을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방법이 거론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 용역을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용역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그림이 될 걸로 봅니다.  저는 독일에서 10년을 생활한 경험이 있습니다. 라인강 주변 도시들이 나서 강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지켜봤는데,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아니고 오로지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를 먼저 정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천 재생 사업 과정에서 시민들이 공감하는 로드맵이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단순한 생태복원이나 도시재생이 아니라 삶의 자취를 회복하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차욱진=4대강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유는 ▷왜(Why) ▷무엇을(What) ▷어떻게(How)라는 이른바 '3위 일체'가 안돼 문제가 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동천 재생 마스터플랜은 3위 일체를 잘 잡아넣어야 합니다. 첫번째인 '왜'라는 부분을 기가 막히게 잡아야 주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다행히 국제신문에서 이 부분을 잘 잡아서 출발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무엇을 하느냐는 것인데 미국의 샌안토니오를 모델로 할 것인지 아니면 서울 청계천을 모델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관이 주도한 부산시민공원 조성 작업에서도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포럼이 3위 일체를 정확히 설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박원호(왼쪽), 안수용
▶박원호=하천 재생과 관련해 청계천은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동천은 실패작으로 생각하는 시각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온천천은 국가하천이고 주변에 이해당사자도 없습니다. 하지만 동천은 다릅니다. 수많은 이해당사자를 거느린 도심하천인 동천은 복원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선은 큰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소박하게' 하천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지곡수원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도 생태하천을 살리기 위해 소형댐을 아예 해체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수질 관리와 관련해서는 준설을 제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영광도서 앞 부전천의 경우 시범적으로 복개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뿐아니라 동천 재생 사업 과정에서 시민 참여가 중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상공모를 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행정 강제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수용=시민들은 동천 재생 사업과 관련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동천 재생 작업이 진행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특히 근처 주민들은 직접적으로 어떤 변화가 몰려 올까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동천 주변에 시민들이 동천 재생과 관련해 꿈꿀수 있는 그림을 전시해주고, 또 직접 그림도 그리고, 더 나아가 동천에 접근하는 방법까지 안내해준다면 (주민 생각도) 조금씩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 사람, 수백 수천 명의 시민이 꿈을 꾸게 되면 그 꿈은 현실이 될수 있을 겁니다.

   
최대현(왼쪽), 이동흡
▶최대현=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변죽만 울리고 끝나지 않도록 연속으로 사업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사업 성공을 담보하는 핵심입니다.

▶이동흡=부산시나 공무원이 동천을 살리기 위해 아무 것도 안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조직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했고, 민원도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이해당사자 설득과 재정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동천 복원이 본격화되면 결국 일은 시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동천에 대한 꿈은 정확히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옛날로 돌아갈 건지 아니면 현대의 자산을 담을 건지, 또 타임스케줄도 정해야 합니다. 10년 이상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합니다. 교통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역할을 언론이 앞장서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조재운
▶조재운=오늘 나온 여러 의견이 실제 행정을 하는 데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천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다할테니 포럼에서 힘이 돼 주십시오.

▶박창희=그동안 동천 재생과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시민들의 동천에 대한 애정이 충분히 확인됐습니다. 오늘 포럼 참가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동천 살리기는 개념이 아니라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오늘 나온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으로 기사 작성 과정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을 대신해 시민과 직접 접촉하는 창구 역할도 맡겠습니다. 또 포럼 운영과 관련해서도 더 정교한 운영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구영기=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동천 살리기가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첫 토론이지만 충분히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동천 재생의 구체적인 방법은 토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궤도 수정도 해가면서 다듬으면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