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1.02 15:20 수정 : 2013.01.02 15:47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KBS 수신료 거부’ 움직임이 트위터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밤 트위터 아이디 ‘노루귀(@hoongkildong)’는 “정치 편파적인 KBS의 수신료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공영방송 KBS가 정치성 배제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고 있는 이 글은 2일 오전 현재 840번 넘게 리트윗되며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은 “수신료 거부운동을 당장에 실시해요. KBS 수신료 거부방법이니 필히 무한알티하고 당장에 전화돌리세요”라며 수신료 거부 방법을 적시하고 있다. “한전 고객센터인 123번으로 전화해 상담원에게 ‘TV가 없으니 시청료를 없애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전이나 KBS에서 직원이 직접 방문해 TV보유 유무를 확인한 뒤 TV가 없으면 수신료를 청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KBS가 수신료를 국민들에게 요구할 자격이 있나?” “한국언론은 사망했다. 공영방송은 없다. KBS 시청료 거부운동을 우선 전개하자” “무한 참여” “부모님 댁이며, 할머니 댁도 거부하고 싶다” “공영방송이 아닌 편파방송 KBS 수신료 거부” “적극 동참합시다” “행동하는 양심이 세상을 바꿉니다. KBS 수신료 거부를 뉴스타파와 국민방송으로 대신하여 정의를 온 세상에 알립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수신료 거부에 대한 트위터에서의 반응에 대해 제안자인 ‘노루귀’는 “나도 놀랐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명이 수신료 거부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아고라에서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20만여명이 수검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의 힘이 모이면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속적으로 수신료 거부운동을 펼치면서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들라고 압박하는 것이 운동의 취지다. 제안한 지 한 달쯤 지난 시점에선 수신료가 분리된 고지서의 인증샷을 올려달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수신료 거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적인 KBS 수신료 거부운동은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아래에서 벌어진 바 있다. 1984년 4월 전북 완주 가톨릭농민회 등은 당시 권력에 굴종하는 KBS에 대해 “KBS 시청료는 여당인 민정당과 정부만 내라”며 저항을 시작했으며, 2년 뒤인 1986년 2월 ‘KBS 시청료거부 범국민운동본부’가 결성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흐름은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조직적인 수신료 거부운동을 거친 뒤 KBS 수신료는 1994년 10월부터 전기요금에 통합징수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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