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3.02.13 00:08 / 수정 2013.02.13 05:51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것이 간(肝)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내과 전대원 교수팀은 19∼79세 남녀 5283명을 대상으로 간기능·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의 하루 커피 섭취량을 조사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최근호에 실렸다.
전 교수팀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간기능(AST) 수치는 평균 23.7로 1잔 미만을 마시는 사람(25.1)보다 낮았다. 간에 염증이 있거나 다른 이유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중 AST 수치가 올라간다. 전 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맥박이 빨라지는데 이는 신진대사가 촉진된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방을 연소시키면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 중 고혈압이 있는 경우는 29.5%였지만, 1잔 미만을 마시는 사람들은 41.7%에 달했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도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이는 커피 애호가들의 혈관 건강 상태가 더 낫다는 것이다.
반면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체중과 체질량지수(BMI·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의 지표)는 평균 63.8㎏과 23.6였다. 이는 1잔 미만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61㎏·23.4)보다 체중이 무겁고 비만도가 높은 것이다. 전 교수는 “우리 국민이 마시는 커피의 90% 이상이 커피믹스나 캔커피”라며 “이런 제품에 든 커피크림과 설탕 때문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만도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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