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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여론조사(vote poll)

집전화50% 휴대전화50%, 공정한 여론조사일까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10.
현재 쏟아지고 있는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집전화 50% 휴대전화 50%가 일반적이다. 얼핏보기엔 휴대전화와 집전화가 절반씩 섞여 있어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 공정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 휴대폰 100%가 오히려 더 공정할 것 같다.

국내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가 4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4년 우리나라에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도입된 지 22년 만이다. 우리나라 인구(약 4850만명) 대비 휴대전화 가입률은 82.5%에 달한다. - 2008년 <조선일보>의 기사 발췌. 김희섭기자

2008년도에 휴대전화 가입률이 82.5%였으니 지금은 90%에 육박할 듯싶다. 지하철 타 보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폰 하나씩은 다 들고 계신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가 본격 사용된 지가 90년대 말부터니까 대중화된 시점으로부터만 따져도 지금 15년이 되어간다. 어르신들도 휴대폰이 없이는 친구들 만나기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까진 아니더라도 피처폰은 하나씩 보유하고 계신다.

휴대전화 100%로 여론조사해서 공정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집전화는 다르다. 1인가구가 급증하며 집에 전화를 별도로 둘 이유 자체가 없는 성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 부부들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집 전화 필요성이 없다. 게다가 집 전화 자체도 kt 등재 전화가 많지 않다. 시대에 발맞춰가는 사람들이면 집전화를 쓰더라도 상당수가 070을 비롯한 인터넷 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070은 kt에 등재가 안 된다.

고전방식의 집 전화를 쓰는 사람들 중에 kt전화번호부에 등재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구식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휴대폰 50%, 집전화 50%의 여론조사 방식은, 휴대폰50%+ 보수성향이 높을 수밖에 없는 집전화 50%를 섞은 게 된다. 지금의 전화 여론조사가 기본적으로 '편향'적이라는 말이다.

끝으로 올해 10월 <연합뉴스>에 나온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다.

[대선상황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왜 들쭉날쭉할까

연합뉴스 기사 기사입력 2012-10-15 17:25 에서 발췌한 일부


선거 여론조사는 대부분 전화조사입니다. 예전엔 집전화를 신청하면서 한국통신, 지금의 KT 전화번호부에 대부분 등재를 했었죠. 바로 이 전화번호부에 올라있는 번호를 골라 조사하는게 기본적 조사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화번호부에 등재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여기에다 집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쓰는 젊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론조사 대상]
학계와 전문가들의 추정을 빌려보면 집전화를 쓰는 인구는 전체의 80%입니다. 그런데 이중 전화번호부에 등재한 가구는 고작 30%이고 나머지 50%가 비등재 가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