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회/외교통상통일

중국 고속철 일일생활권시대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27.

 

 

세계 최장 단일노선 어제 개통

중국이 전국 일일생활권 시대를 열었다.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 구간을 이으며 중국을 세로로 관통하는 징광(京廣) 고속철도(2298㎞)가 26일 전면 개통되면서 기존 가로형의 고속철 망과 연결됐다.

2005년 6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7년 반 만이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등 28개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이 노선은 단일 고속철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중화부흥을 외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공산정권의 기초를 다진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19주년 기념일(26일)에 고속철 굴기를 선언한 셈이다. 자오춘레이(趙春雷) 철도부 운수국 부국장은 26일 “징광 노선의 완전 개통으로 중국 고속철 네트워크인 ‘쓰쭝쓰헝(四縱四橫)’의 골격이 완성됐으며 이는 전국 주요 도시가 고속철 생활권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베이징~정저우 구간 693㎞다. 정저우~우한(武漢) 536㎞는 지난 9월에, 우한~광저우 1068㎞는 2009년 12월에 개통됐다. 징광선은 2015년 홍콩까지 이어진다.

 평균시속은 350㎞로 설계됐으며 초기에는 시속 300㎞로 운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철도로 22시간 걸리던 베이징~광저우는 8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경우 지금까지는 고속철로 허난성 정저우까지만 연결됐으나 이번 개통으로 베이징까지 고속철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기존 12시간이 걸리던 시안~베이징은 4시간40분으로 단축됐다. 또 쓰촨(四川)성 청두~베이징의 경우 기존 만 하루가 걸렸으나 이제는 10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징광선 개통은 경제에도 큰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철도부는 이미 이번 고속철 개통으로 서부 대개발 활성화는 물론 물류시간 단축으로 매년 수천억 위안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행업계의 경우 이미 베이징~광저우 하루 여행상품을 내놓는 등 고속철이 통과하는 주요 도시를 상대로 한 여행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고속철과 경쟁을 해야 하는 항공업계는 비상이다. 류웨이민(劉偉民) 중국민항관리학원 항공법연구센터 주임은 “가격이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통과도시가 많고 기차여행의 장점이 많아 항공업계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그러나 위기극복을 위해 항공업계가 서비스 제고와 경영효율화를 한다면 항공업 선진화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쓰쭝쓰헝(四縱四橫)=세로 4개, 가로 4개 노선 모두 8개 기축 노선을 의미하는 중국 고속철도망 프로젝트다. 이를 중심으로 모두 32개 지선이 연결돼 중국 300여 개 주요 도시를 통과한다. 2008년 8월 베이징~톈진(天津) 노선(113㎞)이 개통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32개 지선 중 8개 지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개통해 사실상 중국은 고속철 시대에 돌입했다. 모두 개통되면 고속철 총 연장은 세계에서 가장 긴 1만5000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