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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영도구/중구

영도다리 전시관 유치 중구·영도 신경전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4. 19.

도개 장면에 관광명소 기대…중구 2곳·영도구 1곳 추천

  • 국제신문
  • 이노성 최승희 정철욱 기자
  • 2013-04-18 21:00:07
  • / 본지 2면
- 시 "역사성·저예산이 중요"
- 타당성 용역 6월 마무리

부산 영도구와 중구가 연말 복원이 끝나는 영도대교의 전시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도개 장면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역사성은 물론 재원이 적게 드는 장소를 물색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떻게 교통정리될지 주목된다.

시는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 타당성 용역'이 오는 6월 마무리된다고 18일 밝혔다. 다리를 철거할 때 나온 주요 부자재를 보관하고 전망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건축비는 95억 원으로 추산된다.

쟁점은 전시관의 입지. 시 일부 문화재위원들은 중구 쪽인 영도대교 아래 점집 몇 채를 매입해 전시관을 짓자는 의견을 내놨다. 중구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 소유로 점집 옆인 중앙동 1가 62의 28 일대 750㎡ ▷중앙동5가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을 추천했다. 반면 영도구는 영도대교 기념비·현인노래비와 가까운 영도경찰서 근처 공터(대교동1가 46·47번지) 1038㎡(315평)가 최적지라고 맞서고 있다.

두 자치단체의 신경전은 이미 뜨겁다. 영도구의회는 지난달 29일 제222회 임시회에서 '영도대교 전시관 영도 건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영도대교는 영도의 역사이자 자존심이다. 매년 영도다리 축제도 열고 있다"는 게 결의문의 핵심이다. 이에 중구는 "영도다리를 들어올리는 도개시설이 우리 쪽에 있다. 관광객의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중간 용역보고회를 할 예정인데 중·영도구가 원만히 합의하지 않으면 전시관 건립이 산으로 갈 수 있다"면서 "같은 조건이라면 예산이 적게 드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지 갈등땐 내년 전시관 건립 예산 반영이 물 건너갈 가능성도 높다.

영도다리는 1934년 11월 23일 국내 유일의 도개식으로 건설됐다. 당시 부산인구 15만 명 중 6만 명이 개통식을 보러 몰려들었다. 연말 복원이 되면 과거처럼 다리를 들어올리는 장관을 볼 수 있게 돼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는 1987년 '제2롯데월드' 허가를 내주면서 롯데쇼핑(주)에 영도대교 전시관 건립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나 롯데쇼핑 측이 그 해 4월 '전시관 건립 및 비용부담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시가 전시관 건립비를 부담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