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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10조이상 수익낼 때 협력사 이익률은 ‘뒷걸음’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7. 1.

등록 : 2013.06.30 20:55 수정 : 2013.06.30 21:49

 

작년 삼성·현대차 두자리 이익률
협력사는 절반·4분의 1 수준 그쳐
‘동반성장’ 정책에도 격차 더 커져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현대차와 부품협력업체들 간의 수익성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실적 양극화’는 이명박 정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을 본격 추진한 2010년과, 경제민주화가 총선과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각된 2012년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한겨레>가 30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현대차와 부품협력업체 966곳의 2006~2012년 7년간 경영성과(개별회계 기준)를 수익성(영업이익률·순이익률), 성장성(매출액 증가율), 재무안정성(부채비율), 종업원 임금 수준(1인당 인건비)에 걸쳐 종합비교한 조사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012년 영업이익률이 각각 13.1%와 10%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협력사 680곳은 평균 6.7%로 절반 수준, 현대차 협력사 286곳은 평균 2.6%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난 7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9.5%와 7.8%였다. 반면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6.4%, 현대차 협력사들은 2.9%에 그쳤다.

 

수익성 격차도 확대 추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협력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2012년 6.5%포인트로, 2009년 1.6%포인트에서 4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차와 협력사의 격차도 2012년 7.4%포인트로, 2006년 1.7%포인트에서 역시 4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2년 매년 10조~20조원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매년 3조~5조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협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에 하락세를 나타내, 대기업의 호황이 협력사에는 ‘남의 집 잔치’임을 보여줬다.

 

대-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불공정 하도급 행위인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최근 부당 납품단가 인하 근절대책을 발표하면서 협력사와 영업이익률 격차가 큰 대기업을 중점 감시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