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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박근혜후보 부산신공항 공약 무책임하다[국제신문 12월 3일 사설]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3.
  • 국제신문
  • 2012-12-02T19: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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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부산 유세에서 밝힌 '신공항' 공약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얼핏 듣기에는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곰곰이 뜯어보면 부산과 대구·경북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줄타기해 온 기존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신공항 문제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경남의 민심이 흔들리자 무마용으로 내놓은 일회성 공약의 성격이 강하다.

    박 후보가 지난달 30일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밝힌 신공항 관련 발언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신공항은 김해공항이 2016년에 포화가 되기 때문에 시작됐다"거나 "부산 시민이 바라고 계신 신공항,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등이 그것이다. 그래놓고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객관적 평가를 하겠다.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대구·경북 유세 현장이라면 가덕도 대신 밀양을 넣어 약속해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박 후보 발언에 대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해명이다. 김 본부장은 박 후보와 함께 한 유세장에서 "박 후보가 조금 애매한 표현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약속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박 후보가 표를 의식해 무리하게 가덕도 신공항 공약을 내걸더라도 '언제나 새누리당을 지지해 온' 부산 시민들이 잘 알아서 들어달라는 뜻이 아닌가. 공식적인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노골적인 부산시민 비하 발언이다.

    박 후보의 발언은 대구·경북 표심까지 의식한 다목적용이다. 대선 이후 뒤집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조차 이런 식이니 국민들이 정당과 정치인을 혐오하며, 혜성같이 나타난 무소속 대선 후보에 열광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역감정만 부추기는 이 같은 애매한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신공항 관련 세부 공약을 당당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