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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1/08(목) 황상민 교수 "생식기는 의학용어, 朴 신격화하면 곤란"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1. 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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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사회적 역할차이 강조한 것
- 여성대통령론 朴마케팅 적절한가
- 朴은 여성성보다 대장부 이미지
- 발언 왜곡하며 감성자극 정치쇼
- 사과 및 철회할만한 발언 아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연세대학교 황상민 교수


요 사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역설하는 것이 이른바 여성 대통령론, 여성리더십이죠? 그런데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박근혜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없다' 이런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 보도가 되면서 지금 그 파장이 상당합니다. 급기야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황상민 교수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오늘 두 사람 모두 연결하겠습니다. 문제의 발언에 대한 당사자의 해명, 입장 그리고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입장 직접 들어보죠. 먼저 진위가 왜곡됐다면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부터 만나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라고 묻기가 좀 그러네요. 안녕하시지 않죠?

◆ 황상민> 네, 안녕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 황상민> 아주 괴로운 상황에서 지내고 있는데 제대로 그 방송을 보셨다면 아무도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는 주장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은 아까 말씀하신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그 요지라는 말 자체도 왜곡되게 표현이 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식으로 표현됐다는 이야기부터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하나하나 얘기를 좀 풀어가 보죠. 우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여성 대통령론 그러니까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진정한 쇄신이라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말씀하시다가 이제 이 발언이 나온 거거든요.

◆ 황상민> 그렇죠.

◇ 김현정> 이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 황상민> 사실 우리 정치권이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치쇄신안을 제대로 내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 마음을 찾기 위해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전형적인 여성 마케팅 전략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박근혜 후보에게 과연 적절한가, 저는 그 지적을 하기 위해서 이 설명을 한 겁니다.

◇ 김현정> '여성 마케팅이 과연 박근혜 후보에 적절한 대상이냐.'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황상민> 왜냐하면 박근혜 후보가 여성 마케팅을 한다는 게 진짜 정치쇄신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본인이 단순히 생물적인 입장만을 가지고 마치 당신의 정체성이나 다른 대통령 후보와의 차별성을 제시하는 거는 그분 자체가 실제로 다른 특별한 무엇이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니, 그분 같이 훌륭한 능력이 많이 있으신 분이 얼마나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당신의 생물적인 그런 부분만 가지고 언급을 하느냐, 저는 사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지적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성 대통령론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박근혜 후보는 여성 대통령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말하자면?

◆ 황상민> 아니 자격을 운운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단지 그게 박근혜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부적합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거죠. 특히 박근혜 후보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을 하고, 그분이 그 어려움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분은 아마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단지 생물적으로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신체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갸우뚱하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이 생식기라는 표현을 쓴 건 생물적인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생식기이기 때문에 그걸 언급을 한 겁니다.

진짜 우리가 여성 대통령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우리 사회에서 약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주류로 취급되는 사람들이 여성이고 또 특히 사회활동을 할 때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또는 결혼이나 출산을 함으로써 생기는 어려움. 이런 어려움들을 우리가 드러낼 때는 사회적 역할의 측면에서 여성성이라고 하고, 그것이 이제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진짜 여성 대통령이라는 말이 의미가 있는데.

사실 박근혜 후보는 강단이 있는 마치 치마만 두른 대장부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줬는데, 그런 분이 갑자기 여성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면 단순히 득표를 위한 전략이지 진심으로 국민에게 당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라는 측면에서 지적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여성성보다 남성성이 더 돋보였다는 말씀?

◆ 황상민> 그분은 그 부분을 아주 잘 보여주셨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갑자기 여성을 내세우는 것이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 이걸 지적하고 싶으셨다는 말씀이군요?

◆ 황상민>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이 사기 당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받거든요. 사실은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강하다 거 알긴 하지만. 솔직하게 그런 느낌을 가지는 저런 분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또 뒤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이런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게 그런 적절하지 않은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게 저는 새누리당 사람들이 제대로 지금 선거 전략으로 가지고 있는가라는 생각까지 솔직히 들었거든요.

◇ 김현정>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으로 한 번 조금 더 좁혀서 들어가 보죠. 모 종편 프로그램에 나와서 하신 발언. '박근혜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없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것도 해명을 좀 시원하게 해 주시죠.

◆ 황상민>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방송을 보시면 다 아실 거예요. 제가 이 표현을 썼습니까?

◇ 김현정> 저는 동영상을 봤습니다만 청취자들 이해를 돕기위해서 당시 멘트를 소개하자면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생식기가 남자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다. 그 역할, 대표적인 게 언제 나타나죠?" 그러자 사회자가 "결혼하고"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교수님은 "결혼하고 나타나죠. 애를 낳고 애 키우고 그러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죠. 그걸 보고 여성이라고 얘기하지. 생식기가 다르다고 해서 여성이라고 안 해요." 이러셨어요.

◆ 황상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 황상민> 여성성은 생식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하느냐? 그것이 가장 핵심이거든요. 그런데 사회자가 여성성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했을 때 그 사회자가 여성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는 이 생식기의 문제만 이야기를 한 거예요.

그런데 이 사회자 분도 사실은 여성하면 기껏 생각하는 게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는 거나 이 부분밖에 생각을 안 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그분의 생각을 조금 넓혀드리는 의미에서 그냥 네, 그렇죠, 그렇죠 하면서 동조해 나갔는데.

사실은 단순히 결혼이나 출산만 여성을 언급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사회활동을 하는 그 순간부터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도적이든 또는 관습적이든 차별이라든지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여성들이 충분히 활동에 대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부분에도 상당히 문제가 많거든요.

저는 평소에 그걸 항상 못나빠진 남성들이 괜히 생물적인 거를 가지고 우월성을 내는 그런 잘못된 사고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거를 왜곡해서 받아들일 때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사회의 약자로서의 여성, 그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결혼해서 아이 낳고 출산하고 맞벌이하고 이런 것들을 예로 드는데 그걸 다 들지 못하니까 두 가지 정도를 드셨다. 이 말씀이에요, 역할차이로써?

◆ 황상민> 그렇죠. 그래서 사실은 그 이야기 자체를 왜곡해서 마치 여성의 역할은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밖에 없는 것처럼 공격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이분들은 '그냥 억지로 공격하기 위해서 이렇게 프레임을 만드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분명히 방송 안에서도 우리가 학교에 있을 때까지는 그런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심지어는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훨씬 더 공부를 잘 하기 때문에 대우까지 받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상당히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겪게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2006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에 호주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고, 여성과 아동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성범죄자들에게 전자발찌 채우는 법안도 가장 먼저 제안했다. 즉 여성, 약자로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정책에 앞장서 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그러면 여성성 가진 것 아니냐? 이런 얘기거든요.

◆ 황상민> (웃음) 그거는 여성성 문제가 아니라 훌륭한 의정활동이라고 하죠. 그거는 꼭 여성성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걸 한 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우리 사회를 합리적으로 만들고 양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기 때문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하셔야 되는 일입니다. 그거를 가지고 특별히 의미를 내세우는 건 억지죠.

◇ 김현정> 또 이건 어떻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생식기라는 표현은 자제했어야 되는 게 아니냐? 그러니까 생식기의 차이가 아니라 생물학적 차이라고 한다든지 완화된 표현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 황상민> 사실 생물학적인 차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아마 아주 밋밋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프로이드 이론을 강의할 때 생물학적인 차이를 강의하면 학생들한테는 잘 안 다가와요. 그래서 항상 생식기라는 가장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가장 그리고 이것이 중립적인 단어입니다.

남성도 생식기를 가지고 있고, 여성도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게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차이뿐이다. 라는 것을 가장 생물학적으로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데. 저는 이 단어가 많은 분들에게 그렇게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걸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 김현정> 학문적인 용어다, 학술적인 용어다. 이런 말씀이세요.

◆ 황상민> 그 단어 하나 없이 프로이드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인격말살이고, 여성 전체에 대한 인격모독이다." 하면서 그 분 말씀 그대로 표현하자면 죄송합니다만, 교수님을 "정신병자" 라고까지 평가를 했습니다.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 황상민> 저는 그분이 방송을 보고서 이런 반응을 하셨을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 방송을 보지는 않고, 신문의 타이틀만 보고 이런 반응을 하셨을 것 같은데.

◇ 김현정> 그건 제가 잠시 후에 김성주 위원장께 여쭙겠습니다.

◆ 황상민> 사실 이분이 이렇게 반응을 하시는 거는 혹시 이 단어에 대해서 특히 더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박근혜 후보를 그냥 인간의 한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마치 신적인 존재로 우상화하는 그런 마음일 경우에는 마치 생식기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신성모독이다, 불경스럽다, 이런 심리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자체가 그분의 마음속에 여성의 우월성이나 또는 박근혜 후보를 숭배하는 것, 그건 충분히 공감은 할 수 있어요, 그럴 수도 있죠. 그렇지만 저의 발언에 대한 적절한 반응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후보를 너무 신격화 하다 보니까 생식기란 발언 자체에 대한 본능적인 반감이 생겼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시군요.

◆ 황상민>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경악한다는 반응들은 박근혜 후보를 인간으로 보기보다는 여왕으로, 여왕 이상으로 신격화된 존재이기 때문에 불경스럽다, 이 사고를 하시는 마음을 제가 너무나 뚜렷하게 느껴서 '아니, 이분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그냥 이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조차도 이제는 못하게 하는 그런 분들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는 더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건 심리학자로서 느끼신 거예요?

◆ 황상민> 그렇죠.

◇ 김현정> 김성주 선대위원장은 황 교수가 재직 중인 연세대에 항의 방문했고요. 부총장 만나서 퇴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 황상민> 그분이 정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분이 뭘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보다는 방송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하고 해야지. 이런 정치적인 제스처를 하는 것은 아직도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인의 구태를 아직 정치판에 들어간 지 별로 오래되지 않은 이런 분이 보인다는 거는 참 정치판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으시다는 말씀?

◆ 황상민> 아니, 제가 어떤 발언을 거기서 철회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거기에서 철회할 발언을 특별히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방송을 한 번 다시 보셔야 되고요. 그 다음에 더욱 놀라운 거는 그분 스스로도 영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남성들, 여성들을 상당히 차별화하셨거든요. 퇴계들이 얼마나 많이 분노했는지 한번 생각을 하면 이런 쇼는 하지 않을 것 같고요.

◇ 김현정> 그 부분도 제가 질문 드리겠습니다.

◆ 황상민> 그리고 정치적 쇼 하시지 마시고요. 진짜 이거를 공론화하고 싶으시면 저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시고 방송이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런 이슈를 토론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이어서 김성주 선대위원장 연결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