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19일 오후 국회 국정원 댓글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심문에 답하고 있다. 뒤편에 최현락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오른쪽)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한 명의 권은희를 지켜내야 열 명의 권은희가 나옵니다”
재직 중인 송파서 누리집에도 “경찰의 명예” 글 등 쇄도
국정원 댓글 사건의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19일 국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새누리당 의원들의 십자포화에 맞서 소신있게 답변을 한 데 대해 온라인에서 응원과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권은희 수사과장이 재직중인 송파경찰서 인터넷 누리집에는 19일부터 20일까지 300건에 달하는 실명 응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정의는 살아있다는 의로움을 보여준 권은희 과장님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경찰! 아직 살아있네!” “권은희라는 이름으로 경찰을 다시 봅니다.” “당신이 경찰의 명예를 그나마 지켜내셨습니다.” 등의 제목을 단 글들이 송파서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다.
송파경찰서 누리집 자유게시판 화면 캡처 |
20일 다음 아고라에는 “국정원 수사 경찰윗선 개입 폭로 권은희 수사과장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응원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2만4858명이 서명을 했다. 서명을 한 아이디 아*는 “당신의 행동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양심은 국민이 지켜드릴 것입니다”라고 썼다. 배**는 “진실을 지켜주시려는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응원했고, 사과**는 “매일 뉴스 보기에 지쳤었는데 어제는 제 눈을 의심할 만큼 그분의 용기에 놀랐습니다. 격하게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나**는 “당신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국민경찰의 모범이십니다”라고 썼다.
트위터에서도 권 과장을 칭찬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truthtrail)는 “한명의 권은희를 지켜내야 열명의 권은희가 나옵니다. 권은희를 왕따시키려는 조직, 그 배후의 권력을 국민이 왕따시켜버려야 합니다”, “켜켜이 짓누르는 허위의 압력을 뚫고, 진실을 용기있게 증언한다. 이런 분을 지켜내야, 우리 민주주의가 소생합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kdoosik)는 자신의 트위터에 “권은희 과장 ‘대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중간 수사 결과 발표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법률가로서 완벽하게 사건의 실체를 규정했네요. 권 과장의 지혜와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Park_Youngsun) “권은희 수사과장의 마지막 답변 ‘경찰수사권은 독립돼야 하고 독립을 위해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고 일선 경찰들은 저를 지지하는 경찰이 많다고 생각’. 오늘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랬고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라고 칭찬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motheryyy)은 “오늘 청문회는 권은희 과장이 지킨 청문회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권은희 과장은 올바른 법조인의 모습 ㅡ정의로운 경찰의 모범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트위터 이용자
@fgl****는 “권은희 수사과장의 청문회 발언이 출세욕을 위한 행동이었다네요. 하하하. 지금 출세을 위해 어느 쪽을 위한 얘기를 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인 것을. 그냥 아침부터 크게 웃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터넷 블로그에서도 권 과장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이디 오주**는 “권 과장 같은 ‘양심’이 있기에 희망이 있는 거다. 허약한 민주주의를 굳세게 떠받치고 있는 ‘양심’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한 이 땅의 민주주의는 강하고 힘차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썼다. 아이디 삶의**는 “전국 13만 경찰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권은희를 보호해야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경찰에게 존경한다는 말하고 싶습니다. 권은희 수사과장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라고 적었다. 경방****은 “우리 애들이 ‘국민누나 경찰’이랍니다”라고 응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국정원 변호당’ 새누리, 상식이 없다[한겨레캐스트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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