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3.01.28 01:53 / 수정 2013.01.28 08:48
10년 미국 유학해도 취업 땐 토익점수 내야
10년 미국 유학해도 취업 땐 토익점수 내야
[휴마트 사회로 가자] 스펙 공화국에 갇힌 취업준비생
직무에 안 쓰는 능력 너무 따져
창조·소통력 같은 인성 더 중요
![](http://pds.joinsmsn.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301/28/htm_201301282102450105011.gif)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그는 이미 한자 2급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시티의 마케팅 담당 광고회사에서 인턴을 한 경력도 한자 자격증 앞에선 작게만 느껴진다. 전씨는 “미국에선 직무에 필요한 스펙만 따진다”며 “한국 기업은 업무에 필요하지 않은 스펙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대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펙 공화국’에 갇혀 있는 취업 준비생 사이에선 ‘3600’과 ‘3200’이 불문율처럼 통하기도 한다. 3600은 인문·사회 계열 취업 준비생이 토익은 900점, 학점은 4.0(곱해서 3600)은 돼야 입사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연·공학계열은 토익 800점에 학점 4.0(곱해서 3200)이 최소 기준으로 통한다. 모든 대학생이 학점과 토익에 매달리는 이유다.
이런 풍토는 인성 함양과는 거꾸로 가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난 16일 토익·텝스(TEPS) 등을 치르면서 답안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다른 응시자에게 전송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유학생 출신 심모(24)씨 등 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지금도 인터넷에선 입금 방법을 안내하며 다음 달 2일 토익 시험을 대신 봐주겠다는 사이트가 버젓이 운영 중이다.
이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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