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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도를 내 품에" 소리 없는 전쟁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27.

부산일보

2012-12-27 [10:54:10] | 수정시간: 2012-12-27 [11:16:18] | 1면

 

지금 부산 영도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뺏으려는 사람들은 '영도성'으로 진격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그 성의 장수는 뺏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수성과 공성의 기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의 '정치적 운명'은 내년 1월 정도면 결정된다. 이 의원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 무렵 열린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부산고법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이재균 의원직 상실 위기
내년 1월 대법 판결 앞두고
노영보 유명변호인 선임
무죄 유도 마지막 안간힘

김무성 경북 옮긴 틈새
영도 노린 주자들 '잰걸음'
노기태 팔 걷어부치고
조현오·김중확 등등 출마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이 의원이 아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최고의 법무법인의 하나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노영보 씨를 변호인으로 새로 선임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노 변호사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의 무죄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변 전 국장은 2심에서 5년을 선고받았다가 노 변호사의 도움으로 대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뺏으려는 자들도 마냥 '기회'를 기다리진 않는다. 대법 판결 이후에 움직이면 이미 늦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내년 4월에 재보선이 실시된다.


영도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은 중앙 정치권과의 온갖 연줄을 다 동원한다. 새누리당이 여론의 향방과는 무관하게 이번에도 위에서 찍어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통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경북 포항남·울릉 재보선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다른 주자들의 움직임이 더 분주해졌다. 노기태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아예 노골적이고, 부산고 출신인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김중확 전 부산경찰청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영도 신선중과 혜광고 출신인 그는 '몸짱 CEO'로도 유명하다. 부산남고 출신인 손교명 변호사를 추천하는 사람도 많고, 이 지역 터줏대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보좌진 출신인 안성민·김상호 씨도 적극적이다.

야권에선 민주통합당 김비오 영도구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민병렬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탈환을 노린다.

 

하지만 영도 재보선의 최대 관심 인물은 단연 안철수 전 대선후보다. 부산고 출신인 그는 내년 4월 재보선을 통해 정치권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안 씨가 출마하면 새누리당도 강력한 주자를 내세워야 한다. 이래저래 영도가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