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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컴백에 새누리 “손해볼 것 없어”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3. 5.
[중앙일보] 입력 2013.03.05 00:36 / 수정 2013.03.05 01:04

한결 잠잠해진 반응 뒤 셈법은
중도성향의 안, 민주당 견제 기대
새정치 앞세우면 타격 입을 수도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원장은) 너무 과도한 관심이 필요 없는 대상”이라며 “이미 (지난 대선에서) 소기의 목표 달성에 실패한 사람인데 이제 와서 무슨 그렇게 큰 감동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하면 민주당이 급하지 우리는 급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원장이 지금 빨리 나와 거품이 빨리 빠져버리는 게 훨씬 낫다”며 “또다시 자기 정치가 아닌 단일화를 시도하든 민주당과 표를 나눠 각자 출마를 하든 우리로선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했다.

 겉으론 일단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엔 나름대로의 셈법이 깔려 있다. 우선 노회찬 진보정의당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노원병에서 지더라도 결정적 상처를 입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안 전 원장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 해도 새누리당으로선 나쁠 게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그의 성향이 중도에 가까운 데다 민주통합당의 강경 투쟁을 주도하는 친노그룹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을 견제하거나 적어도 여야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에 마냥 호재만은 아니다. 정부조직법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이 출범 초기부터 도전을 받고 있는 국면에서 안 전 원장이 새 정치를 앞세워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여당이 타격을 입는 건 물론 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새누리당은 대항마 찾기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론 민주당이 결국 안 전 원장과 손을 잡고 단일 후보를 낼 것이란 시나리오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노원병이 지역구였던 홍정욱 전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꼽힌다. 현재 노원병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무성, 영도에 예비후보 등록=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은 4일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아 저는 권력이 바뀔 때마다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공천권을 주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경선에 임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글=이소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