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서전(내사랑 중구여)

내사랑 중구여(4)_아버진 내가 죽인 셈이다.

by 부산중구마중물 2022. 8. 29.

아버지는 내가 죽인 셈이었다.

 

오전 11시경 나는 내방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밖에 인기척이 있어서 아버님께서 식사 준비를 하시나 했다. 기본적인 준비는 내가 해놔서 아버님이 잠시 움직이시면 밥을 드실 수 있게 늘 해놓고 있어 그리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신경을 안쓰고 독서를 계속하는 도중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마루에서 들렸다. 느낌이 아주 나빴다. 이런건 진짜 잘들어 맞는다.

순간!!!

(아 씨발 좆됐다.하는 느낌이 들었다.-독백-흠을 잡진 말길 바란다.) 왜냐하면 난 그런 직감엔 나름 프로페셔널이었다. 눈치가 빠르고 사태파악이 빠르다고 해야할까 암튼 나가 보니 아버진 식사 준비 도중 쓰러져 오줌을 지리고 계셨다. 그 당시 아버지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아버진 부끄러우 신지 마비되지 읺은 쪽 손으로 그 쪽 다리를 두드리고 계셨다.한탄이 아닐까 싶었다. 아 이렇게 쓰러져 어떡하나 하는 탄식아니었나 지금도 생각을 해본다. 나는 당신이 부끄러우실까봐 걸레로 오줌을 몰래 훔쳤다. 그런 가운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몸으로 느꼈다. 여러가지 생각이 뇌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바로 119에 콜을 하고 기다리니 금방 도착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인 우리나라 공공시스템이다. 아직도 당일 출동했던 119 요원들에게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은 잊지 못한다. 창선파출소 119 요원들이다. 어머니와 같이 아버지도 메리놀병원으로 모시기로 작정하고 그리로 모셔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함께 병원으로 이동을 하고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신속히 사태수습을 하기 시작했다. 뇌출혈이라기 보다 뇌경색인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가 MR I촬영 소견이 뇌경색으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헤파린을 쓸지 TPA를 사용할 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귀로에 다다랐다. 

 

...계속

'자서전(내사랑 중구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사랑 중구여(5)곳간에서 인심난다.  (0) 2022.10.19
내사랑중구여(3)  (0) 2022.08.18
내사랑 중구여(2)  (0) 2022.08.16
내사랑 중구여(1)  (0)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