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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내사랑 중구여)

내사랑중구여(3)

by 부산중구마중물 2022. 8. 18.

3.미술학원과 서예학원

청초미술학원에 가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인지 모르겠는데 하루는 어머니께서 같이 가볼 데가 있다며 따라나서라고 하신다. 난 영문도 모른체 어머니 꽁무니를 따랐다. 장소는 보수동 어딘가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학원 이름만 기억나는데 청초미술학원이다. 원장 선생님 존함은 기억은 나질 않고  기억의 편린은 곽(郭)씨 성을 가졌었다는 것 뿐이다.

그날 기억은 어머니가 보는 가운데 물감과 붓을 내주시며 바닷가를 지나가는 큰 배를 그리라고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독자도 충분히 짐작이 가는 부분일게다. 맞다. 푸른 바다에 큰배를 그리고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돼지꼬리처럼 그리자고 마음먹고 한 20분정도 그린 것 같다. 나중 곽원장께서 지도하신 부분은 바다에 배가 지나가는데 배 양 옆으로 흰물결이 나지 않겠느냐며 저에게 포말을 그려 넣으라고 가르치셨다. 그후 몇 달 동안 다녔는지 기억에 나질 않는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현대서예학원과 우석, 묵해서해학원

지금 중구 용두산 공영주차장 자리는 동광국민학교 터다 현대 서예학원은 동광국민학교 앞이었고 처음 내가 붓을 잡았던 학원이다. 원장 선생님은 키가 컸고 술을 아주 즐기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 학원은 한 1년 남짓 다닌 듯하고, 그뒤 어머닌 보수동 사거리에 있는 당시 동아대학교 교수였던 우석 김봉근선생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나를 이끌었다. 서예의 바탕이 되는 임서를 배운 것이 기억난다. 국민학교 5학년 때 묵해서예학원으로 옮겼다. 당시 아호는 기억이 나질 않고 참하신 조주석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셨고 묵해 선생님의 자제분이신 묵산 선생님도 한번씩 나오셨다. 묵산 선생님은 글씨도 쓰셨지만 전각에 조예가 깊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묵해서예학원에 다니면서 어렸지만 나름대로 지금 나의 필체는 절반의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 이후 공부보다 차분한 성격을 가지시길 원했던 부모님은 계속 학원비를 중3까지 내주셨고 기미년인 1979년 묵해선생님께 나의 아호인 운산(雲山)을 수여받았다. 음력 설날마다 선생님댁으로 찾아가 신년 기념휘호도 받고 한것으로 기억하지만 난 한번도 선생님 댁에 새해인사는 하러 가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리다고 왕따(!)를 시킨 것은 아닌가 싶다. 아쉽다. 소장했다면 그 가격도 만만  찮았을텐데....

 

지금 나의 사무실 한켠엔 그때 받았던 액자가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당시 默海선생님깨 직접 하사받은 아호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