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1 [한겨레 프리즘] 4·3 지슬 박근혜 / 권혁철 등록 : 2013.03.26 19:18 수정 : 2013.03.26 19:18 권혁철 사회2부 지역데스크 지난 주말 오후 영화 을 봤다. 흑백 화면에 담긴 용눈이오름 등 제주의 겨울 풍광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을 보는 내내 가슴속이 뭔가 꽉 차거나 막힌 느낌이었다. “제주바당에~ 배를 띄왕~ 노를 젓엉~ 허저나 가게….” 영화가 끝나자 제작진과 출연진을 소개하는 자막과 함께 제주 민요 가 흘러나왔다. 어깨춤이 절로 날 만큼 가락은 흥겨웠지만 노래를 듣는 마음은 쓰리고 아렸다. 을 본 육지 사람들은 “가슴이 먹먹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동안 “땅 밑에 울음이 묻힌 제주를 오직 관광의 섬으로 바라봤던 것”(오멸 감독)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을 보면서 제주 올레를 걷다 .. 2013.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