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1 [크리틱] 정의 없는 힘, 힘없는 정의 / 오길영 [한겨레] 등록 : 2012.12.28 19:07 절반의 시민들에게 깊은 허탈감을 안겨준 대선 결과를 보면서 뜬금없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 생각났다. 은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으며 욕망과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존재이고, ‘진실’이 각 등장인물이 처한 이해관계의 함수에 따라 어떻게 굴절되는지를 보여준다. 각 세대와 계급의 이익과 욕망에 따라 투표하였고, 더 강하게 결집한 쪽의 욕망이 그렇지 못한 쪽을 누른 이번 선거에서 보듯이 ‘진실’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옳다는 도덕적 우월감은 현실정치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 관건은 힘이다. “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 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데, 왜냐하면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 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 2012.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