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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8대 대선

1% 이정희 사퇴, 판세에 어떤 영향 미칠까?

by 부산중구마중물 2012. 12. 16.

1% 이정희 사퇴, 판세에 어떤 영향 미칠까?

노컷뉴스 | 조은정 | 입력 2012.12.16 15:54
[CBS 조은정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1% 안팎이다.

처음 출마할 때만 해도 0.3%대의 지지율로 대선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TV토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1%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 등 진보진영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선전을 했던 이 후보가 선거를 사흘 남겨놓은 16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의 사퇴가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판세는 말그대로 초박빙이다. 지난 12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1%~3.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 1%의 차이로도 선거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양 진영은 이 후보의 사퇴가 미치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깜깜이 선거로 단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이 후보의 사퇴는 진보진영에 지지를 보탤 수 있는 희소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지지세력이 투표를 한다면 대체로 문재인 후보 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다소나마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교수는 "골수 지지파들은 기권하거나 그쪽으로 안 갈 가능성도 있다. 또 투표용지에 이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혼동해서 찍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문 후보측 핵심 선대위 관계자도 "그쪽 지지세력이 박 후보를 찍지는 않을 것 아니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의 사퇴가 오히려 보수진영이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종북 논란의 상징인 이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 아우르는 문 후보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석했다.

1% 지지율 흡수에 대해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경기동부 진영은 통합진보당 사태 과정에서 친노세력인 참여당계와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정희 교수는 "본인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러 나왔다'고 말해서 사퇴가 어느 정도 감지됐었던 상황이다"면서 "이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하면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역효과의 우려 때문인지 이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톤을 조절했다. 한편, 이 후보의 사퇴로 이날 저녁 예정된 마지막 TV토론이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첫 양자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1,2차 TV토론에서 박 후보에 대한 날선 공격으로 토론을 주도해왔던 이 후보가 빠지면서 두 후보간의 보다 명백한 비교,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의 거센 공세를 차단하기 바빴던 박근혜 후보나, 이 후보에게 가려졌던 문재인 후보도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서로에 대한 상호 검증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3자 토론과 양자 토론은 확연하게 집중도가 다르다"며 "대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토론인 만큼 두 사람의 정책이나 비전,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확실하게 비교되면 TV토론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or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