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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서울시, 오세훈이 포기한 ‘도심 도로 지하화’ 재추진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3. 5.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ㆍ173개 간선도로 1188㎞ 검토

 

서울시가 시내 173개 간선도로 1188㎞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도로를 지하화한 뒤 상층 공간에는 녹지 등 친환경공간을 조성해 복합 활용하는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도로 지하화 사업은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다가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논란만 거듭한 채 무산됐다. 시민단체는 도로 지하화는 초대형 토목공사로 서울시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4일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대신 상부 공간은 사람 중심의 소통·여가공간으로 복합 개발하기로 했다”며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거나 복개한 뒤에 상층부를 친환경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대상지는 올해 말까지 전수조사를 벌인 뒤 사업타당성 분석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토 대상 간선도로는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폭 20m(왕복 4차선) 이상 도로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기존 도로와 계획도로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도로를 지하화한 뒤 지상부에는 공원이나 도서관·임대주택 같은 주민 편의시설설치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전수조사를 끝내고 우선 사업 대상지가 선정되면 서울연구원 등에 용역을 줘서 사업타당성을 분석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제물포길과 구로IC 주변, 신림~봉천터널 입구 부지 등을 1차 주요 대상지로 선정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도심 도로 지하화 사업은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에도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큰 논란거리가 됐다”며 “충분한 사전검증이나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면 무리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