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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은하3호 잔해물서 ‘규제부품’ 안나와, 대부분 자체제작…외국산도 일상 제품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1. 22.

등록 : 2013.01.21 20:26 수정 : 2013.01.21 21:37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북한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은하3호 2호기 로켓의 부품 6~10가지는 중국 등 5개 나라의 상용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부품들 대부분은 북한에서 자체 생산한 것으로 분석됐다.

 

 

■ 부품 일부는 중국 등 외국산
21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해에서 건져낸 은하3호의 잔해물은 6~10개 정도의 외국 부품과 나머지 대다수의 북한 자체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외국산 부품은 직류전환기, 온도감지기 등 다수의 전자기기와 감지기였으며, 모두 상용(일상) 제품이었다. 그 밖의 대다수 부품은 북한 자체 제작품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외국산 부품의 생산국은 5개국이라고 밝혔으나, 외교 문제를 고려해 국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연 관계자는 “외국산 부품은 여행을 가서도 쉽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한 것처럼 북한이 이들 부품을 밀수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도 “외국산 부품이 200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와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서 규제하는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이 이들 제품을 구입한 경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은하 3호에 사용된 외국산 부품의 생산 업체가 북한이나 북한 관련 회사와 거래했다면 이는 문제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며,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도 요청하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의 기술력은?
북한의 은하3호는 한국의 나로호와 다른 방식의 기술을 채택한 것으로 국과연은 분석했다. 나로호는 추진체가 2단인데, 은하3호는 3단이다. 로켓의 방향을 제어할 때 나로호는 엔진 자체가 움직이지만, 은하3호는 주엔진은 고정돼 있고, 4개의 보조엔진이 움직이도록 돼 있다. 또 한국의 로켓은 표면이 매끈하지만, 북한 것은 고르지 않다.

 

로켓의 핵심 기술인 엔진의 경우 90 년대 노동미사일 기술을 활용했는데, 대체로 이란의 미사일 기술과 비슷하며, 중국의 장거리 핵미사일 둥펑31호와는 다르다고 국과연은 설명했다. 국과연 관계자는 “국제 사회의 제재로 기술 도입과 부품 조달이 제한됨에도 많은 실험을 바탕으로 장거리 미사일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