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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과학)

도시 양봉가에게 옥상을 내주라

by 부산중구마중물 2013. 8. 27.

 

 

[308호] 승인 2013.08.15  09:02:31

 

 

도심 텃밭이나 옥상에서 벌을 키워 꿀도 따고 환경도 살린다는 이상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7월말 현재 서울 도심에서 벌을 키우는 곳은 10여 군데다. 우선 서울시와 구청에서 운영 중인 양봉장이 5곳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소문 시청별관에 벌통 5개를 설치하고 도시양봉 시범사업을 벌였다. 꿀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도심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서소문별관의 벌통은 10개로 늘었다. 벌통 설치 장소도 서초·도봉구로 확산됐다. 이곳에서는 장애인들이 양봉사업단을 운영한다.


그러나 관에서 운영하는 이들 양봉장은 민간이 직접 참여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자기 손으로 직접 벌을 길러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은 현재 노들텃밭 등지에서 벌통 26개를 키운다. 8월17일~9월14일에는 도시양봉 희망자를 위한 2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face book.com/urbanbeesseoul 참조).

   
 

 

 

서울대 환경대학원 학생들 또한 올봄부터 건물 옥상에서 벌 4통을 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처음에는 안전 문제로 벌통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벌집을 직접 건드리지 않는 한 벌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알려지고, 학생들이 수확한 꿀이 학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성종상 환경대학원 교수는 “서울대에 있는 건물이 200동인데, 이들 건물 옥상에 벌통을 2개씩만 설치해도 환경 생태계가 많이 바뀔 것이다”라며, 학교 측에 조만간 옥상양봉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도시양봉을 위해서는 텃밭이나 공공건물 외에 개인주택이나 사무용 빌딩 옥상도 적극 개방되어야 한다”라고 박진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 대표는 말했다. 뉴욕·런던·도쿄 등지에서는 백화점·미술관·대기업 등이 도시 양봉가에게 옥상을 내주기도 한다. 사회 공헌 및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