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CINEMA)

지난해 날아간 뻔한 ‘한가인 집’…결국 카페로 새단장

부산중구마중물 2013. 1. 20. 20:25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촬영지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서연의 집이 오는 3월 카페로 재탄생한다.

명필름문화재단 제주지부는 영화 촬영지를 보존·개축해 ‘카페 서연의 집’으로 새단장하고 3월부터 문을 열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영화의 기억과 여운을 아름답게 보존한 공간을 둘러보면서 커피와 담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주지부는 이 카페를 운영할 매니저와 바리스타도 채용한다고 밝혔다.

제주 촬영지 서연의 집은 영화속에서 첫사랑이었던 승민(엄태웅)이 서연(한가인)의 부탁을 받고 지어준 세트장 건물이다. 위미리 해안가 절경을 배경으로 바다를 향해 커다란 창문이 있고, 지붕위에 푸른 잔디가 깔려있다. 이 집은 올레길 5코스에 위치해 있어 올레꾼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건축가 구승회씨의 작품이다.

 
서연의 집은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의 내습으로 일부 파손되면서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태풍 당시 바닷물이 해안도로를 덮쳤으나 이 집은 현무암 담장만 조금 피해를 입었을 뿐 멀쩡했다. 명필름측은 그러나 세트장이 가건물로 지어진만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철거작업을 끝내고 영화속과 똑같은 건물로 재건축해 카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카페 서연의 집은 영화 속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영화에 나왔던 소품과 필름 등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