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너무 좋은 스펙은 오히려 취업 안 돼…왜?[조선일보]

부산중구마중물 2013. 3. 25. 18:12

입력 : 2013.03.25 16:40 | 수정 : 2013.03.25 17:46

자료사진/조선일보DB
‘스펙’이 너무 좋으면 오히려 취업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인사담당자 134명을 대상으로 ‘구직자 스펙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과반수 이상인 67.2%가 ‘스펙이 너무 좋아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너무 좋은 스펙의 구직자를 탈락시킨 이유로는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아서’가 전체의 6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너무 좋은 스펙이 오히려 부담돼서’(17.8%), ‘다양한 스펙이 업무에 방해될 것 같아서’(14.4%) 등의 이유를 꼽았다.

구직자들의 스펙은 의심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원자들의 스펙에 의심을 가져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인사담당자가 전체의 85.8%에 달했다. 의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지원자의 역량과 맞지 않은 활동이 많아서’(45.2%)가 가장 많았다. ‘확인하기 어려운 스펙들이 있어서’(39.1%), ‘활동(또는 점수)이 너무 많아서’(13.9%)라는 대답도 있었다.

또 인사담당자들은 10명 중 7명 이상이 요즘 지원자들의 스펙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스펙과 합격은 무관하다는 응답을 한 인사담당자도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인사담당자의 53.7%는 좋은 스펙이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인크루트 측은 “이번 조사는 ‘단순 스펙 쌓기’의 무용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며 “단순히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스펙을 쌓는 것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업무·비전을 세우고 이에 맞는 적합한 스펙을 쌓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펙(spec·요구 조건)
제품 만들 때 요구되는 기준이란 뜻의 ‘specification’을 줄인 말. 취업에 필요한 기준이란 의미로 통용된다. 원래는 학력·학점·토익 점수를 지칭했는데,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인턴십, 자격증, 봉사활동 등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