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PK서 32.6%....'새누리당 저지선' 35% 못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
노무현득표 27~29%보단 많지만
54.6% 박근혜에 ‘22%p 격차’
2030에선 문 44~45%로 앞서
안철수 지원땐 36.8%가 지지뜻
이번 대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문 후보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저지선인 35%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20~30대와 40대 초반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앞서, 문 후보의 목표치인 40%에 다가갈 가능성도 엿보인다. 여야가 ‘피케이(PK) 민심’을 놓고 선거 막바지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22.0%포인트 격차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맡겨 11월30일~12월1일 부산·울산·경남지역(피케이)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한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6%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꼽았다. 문재인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2.6%에 그쳐, 두 후보의 격차는 22.0%포인트에 이르렀다. ‘모름 또는 무응답층’은 11.2%였다. 같은 날 진행된 전국 단위 조사에선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44.9%와 40.9%를 얻어 격차가 4.0%포인트였던 점과 견주면 격차가 크다. 그러나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얻은 이 지역 득표율(부산 29%, 경남 27%)과 비교하면, 상당한 약진이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문 후보는 부산에서 33.2%를 얻어 박근혜 후보(52.7%)와의 격차를 줄였으나, 경남 지역에선 30.9%로 박 후보(55.3%)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남성·여성 차이도 컸다. 남성은 박 후보와 문 후보한테 48.5%와 36.7%의 지지율을 보내 격차가 11.8%포인트로 크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박 후보 60.6%, 문 후보 28.5%로 강한 박 후보 지지 성향을 보였다. 학력별로 보면, 대학 재학 이상 계층은 박 후보와 문 후보가 42.5%와 43.2%로 거의 비슷했지만, 문 후보는 고졸(22.3%), 중졸 이하(11.3%) 계층에선 박 후보(66.5%, 78.3%)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지율이 낮았다.
■ 분위기 다른 20~30대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기본적으로 여권 강세 지역이지만, 20~30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이 지역의 20대와 30대는 박근혜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한테 더 높은 지지를 보였다.(20대 박근혜 39.0%, 문재인 44.6%/30대 박근혜 36.4%, 문재인 45.8%) 이런 흐름은 40대 전반(40~44살)까지 이어졌다.(박근혜 36.4%, 문재인 47.8%) 그러나 40대 후반을 기점으로 고연령층이 박 후보한테 53~83%의 높은 지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박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20대와 30대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다른 연령층과 달랐다. 피케이 전체의 민주당 지지율이 26.6%에 그친 반면, 20대의 34.4%가, 30대의 49.1%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30대를 중심으로 피케이지역에서 지역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40대에서는 문재인 지지율이 42.7%였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27.2%에 그쳤다. 문재인 후보 개인은 인정하지만 민주당은 싫어하는 이중적 심리상태가 엿보인다. 특히 이 지역 30대와 40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77.8%와 75.7%로 전국 평균(71.4%)을 웃도는 높은 불만을 보였다. 특히 박 후보 지지세가 높은 40대 후반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2.9%에 이르러,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이 어떻게 표출되느냐에 따라 이 지역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감지됐다.
26일 본격적인 18대 대선이 시작된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포스터가 공개됐다. /뉴시스 |
■ 안철수 변수 피케이 지역에서도 안철수 변수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면, 누구한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가 “문재인 후보한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라는 답변은 55.1%였다. 단순 다자 대결의 22.0%포인트 격차가 18.3%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질문에서 전국 조사에서는 8%포인트가량 수치가 움직인 것에 비하면, ‘안철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그러나 20대와 30대의 경우,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때, 문 후보 지지율이 7.4~7.6%포인트가량 올라가 문 후보 지지율이 52.2%와 53.2%로 절반을 넘어선다. 안 후보가 피케이 지역에서도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상당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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